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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단풍축제의 날 영국군전쟁기념비로 올라가 선녀탕으로 하산하다

불~나비 2014. 10. 31. 21:25

 

 

1. 산행 일시 : 2014년 10월 26일(일)

2. 산행장소 : 소요산

3. 산행코스 : 영국군 전쟁기념비~ 하백운대~중백운대~선녀탕 갈림길~선녀탕~자재암~매표소

4. 산행 인원 : 9명(불나비, 샤넬님, 잔디님, 소나기님, 도토리님, 수연님, 갈래님, 박부장님, 허큐리스님)

 

어제 정읍 내장산~백암산 10시간 완주로 피곤함이 겹쳐 잠자리에서 꿈틀거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다른 산우님들은 벌써 출발하여 오고 있다고 카톡으로 연락이 오는데 나는 잠자리에서 꿈틀거릴 여유가 있으니 처음으로 느껴보는 행복입니다. 오늘은 기상예보에 오후 늦게 비가 온다고 합니다. 우리 산악회에서 소요산 갈 때면 늘 비가 왔는데, 오늘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우산을 챙겨 배낭에 넣고 출발합니다. 1호선 전철을 탑승하니 소요산 축제에 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소나기님, 박 부장님, 갈레 님, 수연님이 미리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다른 산우님들이 모두 오셨는데 허큐리스님은 맨 앞에 탑승하셔서 끝까지 나오시는데 10여분이 걸렸습니다. 횡단보도 건너는데도 인파로 인하여 세 번 만에 건널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표소 방면으로 가려던 계획을 밀려드는 인파로 취소하고 영국군 전쟁기념탑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소나기님 지인은 닉네임이 도토리랍니다. 다람쥐님이 친구인데 오늘은 혼자 오셨답니다. 도토리와 다람쥐 어딘지 인과관계가 있을 듯도 합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람 구경입니다. 계속 줄 지어 산행을 합니다. 땀이 흠뻑 젖어서 중간에 휴식을 취합니다. 잠바를 모두 다 벗기 시작합니다. 더우면 잠바를 벗으라니 더 이상 벗을 것이 없다고 우기는 산우님도 있습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허 큐리 스님표 콩국물을 맛보게 됩니다. 1잔 먹고 1잔 더 먹을 수 있는 콩국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이제 또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하백 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소나기님은 힘드신지 그냥 푹석 주저앉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물만 마시라고 했습니다. 물만 마시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어제 내장산에서 새벽시간대에 통과하느라 못 보았던 단풍을 이곳 소요산에서 원 없이 보게 됩니다. 온 천지가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는 중 백운대를 향하여 올라 갔습니다. 중백운대에 도착하니 12시 40분입니다.

 

 

우리는 중백운대 아래쪽으로 내려와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오늘도 샤넬님이 이것저것 많이도 싸 오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바람결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합니다. 분위기 죽여줍니다. 막걸리 한잔 걸치니 기분은 더욱더 UP 됩니다. 이제 더 이상 일어나서 가자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렇게 점심은 14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제 일어나서 다시 산행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소나기님이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으니 하산하자고 합니다. 나도 어제 산행의 후유증으로 조금은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속 마음이 같아서 선녀탕 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내려오는 길은 가팔랐는데 조금 내려오다 보니 선녀탕 부근에 단풍이 아주 불붙은 듯했습니다. 수연님은 이쪽으로 하산하길 참 잘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다 즐거워합니다.

 

 

 

우리는 하산하다가 정상에서 먹으려고 아껴 두었던 막걸리를 허 큐리 스님표 돼지껍질에다가 한잔씩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얼굴도 빨갛고 산도 빨갛고 온 천지가 다 분홍색 물결입니다

 

 

선녀탕으로 내려오다가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선녀탕 주변 경치가 너무 멋있습니다.

 

 

 

철재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와 선녀탕을 벗어납니다. 장미에 가시가 있듯, 경치가 멋있는 곳이 다소 위험한 구간이 있습니다. 오늘 걷는 선녀탕이 이런 기분입니다.

 

 

 

자재암으로 하산하니 축제에 온 인파로 붐비었습니다. 

 

 

 

자재암 근처에 모두 모여 함께 하산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자칫하면 서로 길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표소에서 다시 한번 만나기로 하고 내려옵니다.

 

 

 

 

자재암으로 하산하여 우리는 줄곧 단풍길을 걸었습니다.

 

 

소요산 축제 마지막 날이라서인지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주변은 국화 전시장으로 사람들이 북적여 댔습니다.

 

 

국화축제장 행사를 주관하는 동두천시에서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감탄을 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까?

 

 

국화 전시장에서 구경을 하고 우리는 뒤풀이를 하러 갔습니다.

 

 

 

 

소요산 아치부근 정육점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고 우리는 18시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어제도 우리 산우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신 하루였습니다.